변호사이지만, 저는 자영업자이기도 합니다. 변호사를 자영업자로 칭하면 어색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, 변호사는 사업자등록을 하고 영업을 하는 자영업자에 정확히 해당합니다.
법무법인을 운영해 보니 해야 할 일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. 사건을 처리하는 본질적인 법률사무 말고도, 직원관리, 회계관리, 광고관리 같은 수많은 운영사무가 있습니다. 이 복잡다단한 운영사무는 도저히 혼자서 할 수 있는 성격의 일이 아닙니다.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, 그 힘든 길을 함께 가고 계시는 모든 자영업자분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.
만약 제가 혼자 운영하는 개인사무소였다면, 설령 규모가 지금과 같아졌다 하더라도 그 경영의 건전성과 안정성, 발전가능성은 지금보다 훨씬 떨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.
모든 자영업자가 공통적으로 말하겠지만, 자영업은 결국 이익을 내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. 그래서 치열한 경쟁 속에 매출이 부진에 빠지는 순간이면, 저는 자영업자로서의 숨막힘을 느낍니다.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월말의 압박감, 저도 수없이 느껴보았습니다.
그러나 그 순간 제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, 대책을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.
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태도를 취하는 것입니다. 동요하지 않는 모습, 걱정하지 않는 듯한 모습, 결국 해피엔딩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주는 태도를 보이려고 노력합니다. 직원들이나 주변인들에게 부리는 허세가 아닙니다. 제가 동요하면 변호사들이 동요하고, 직원들도 동요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. 불안감은 놀라울 정도로 전염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. 매출은 제 마음대로 되지 않지만, 태도는 제가 정할 수 있습니다.
그리고 또 하나, 참는 일이 있습니다. 부진의 원인을 성급하게 찾지 않는 것입니다.
실제로 매출 부진의 상황에서 호들갑을 떤다고 해서 매출이 갑자기 오르는 것도 아닙니다. 매출이 오르거나 줄어드는 일은, 아주 긴 시간을 두고 보는 것이 아니라면 그 인과관계를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. 이번 달 매출이 줄어든 것이 광고를 바꾼 탓인지, 계절 탓인지, 아니면 뚜렷한 이유가 없는 것인지, 한두 달의 숫자만으로는 알기 어렵습니다. 그런데 무언가는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에 서둘러 원인을 지목하면, 그 진단이 틀렸을 때의 대가가 있습니다. 인과관계를 잘못 파악하면, 잘하고 있는 일을 중단하게 되는 부작용도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.
어려움이 닥치면 일단 침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, 저는 경험을 통해 느꼈습니다. 침착은 타고난 성격이 아니라, 겪은 뒤에야 세워지는 판단이었습니다.
물론 그렇게 태도를 지킨다고 해서 숨막힘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. 지금도 그 순간이 오면 숨이 막힙니다. 다만 이제는, 그 숨막힘이 저를 넘어 번지지 않도록 제 태도를 확고히 할 뿐입니다.